어느덧 여름의 마지막 복날, 말복이 다가왔네요. 우리 가족 기력 보충을 위해 삼계탕 맛집을 검색하다가, 발밑에서 헥헥거리고 있는 저희 집 강아지 '망고'와 더위에 지쳐 늘어져 있는 고양이 '코코'를 보니 마음이 짠해졌습니다. "너희도 더운데, 맛있는 거 먹고 힘내야지!" 그렇죠, 보양식은 사람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더라고요. 😊
실제로 반려동물도 여름철 무더위에 식욕을 잃고 기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. 그래서 올해 말복에는 우리 집 댕냥이(강아지와 고양이)를 위해, 안전하면서도 영양 만점인 '수제 보양식'을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. 만들기 전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부터 초간단 레시피까지, 여러분도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말복을 보낼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공유할게요!
🚨 만들기 전 필독!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주의사항
사람에게 좋은 음식이 반려동물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. 보양식을 만들기 전, 아래 사항은 반드시 지켜주세요. (수의사 자문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)
- 절대 간 금지: 소금, 후추, 설탕 등 어떤 양념도 사용해선 안 됩니다. 특히 마늘, 양파, 파는 반려동물에게 매우 치명적인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절대 금물입니다!
- 뼈는 완벽 제거: 익힌 닭 뼈는 날카롭게 부서져 식도나 내장에 큰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. 반드시 살코기만 발라서 주세요.
- 완전히 식혀서 주기: 사람처럼 뜨거운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. 반드시 상온으로 식힌 후 급여해야 합니다.
- 알레르기 확인 및 기저질환 상담: 처음 먹여보는 재료는 아주 소량만 먼저 급여해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세요. 신장, 심장 등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는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후 급여해야 합니다.
🐶 강아지를 위한 '황태 닭가슴살 백숙' 레시피
기력 회복과 수분 보충에 탁월한 강아지용 백숙입니다. '강아지들의 산삼'이라 불리는 황태를 넣어 영양을 더했습니다.
📝 준비물
닭가슴살 1쪽, 황태채 한 줌, 당근 약간, 브로콜리 약간, 물
📝 초간단 레시피
- 황태 염분 제거: 황태채는 미지근한 물에 20분 이상 담가 염분을 충분히 빼준 뒤, 손으로 잘게 찢어줍니다. (이 과정이 가장 중요해요!)
- 재료 삶기: 냄비에 닭가슴살, 염분 뺀 황태, 잘게 썬 당근을 넣고 재료가 잠길 만큼 물을 부어 15~20분간 푹 삶아줍니다. 브로콜리는 마지막 3분 전에 넣어 살짝 데쳐주세요.
- 먹기 좋게 손질: 삶은 닭가슴살과 황태, 채소를 건져내 잘게 찢거나 다져줍니다.
- 육수와 함께 담아내기: 손질한 건더기를 그릇에 담고, 건더기를 삶아낸 영양 만점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줍니다.
- 완벽하게 식혀서 급여: 뜨거운 김이 완전히 가시고 상온으로 식으면 완성!
🐱 고양이를 위한 '특제 닭가슴살 참치 무스' 레시피
육식동물인 고양이를 위해 단백질을 듬뿍 담은 부드러운 무스 타입 특식입니다. 입맛 없는 냥이들도 참지 못할 거예요.
📝 준비물
닭가슴살 1쪽, 기름과 소금 없는 물에 담긴 참치캔 1스푼, 계란 노른자 1개, 닭 삶은 물(또는 정수)
📝 초간단 레시피
- 재료 삶기: 닭가슴살은 15~20분간 푹 삶고, 계란은 완숙으로 삶아 노른자만 분리해 둡니다.
- 믹서에 넣기: 삶아서 식힌 닭가슴살, 계란 노른자, 참치 1스푼을 믹서에 넣습니다.
- 농도 조절: 닭가슴살을 삶았던 육수(또는 정수)를 2~3스푼 넣고 함께 갈아줍니다. 너무 뻑뻑하면 육수를 조금씩 추가하며 고양이가 좋아하는 농도로 맞춰주세요. (츄르 같은 질감)
- 완벽하게 식혀서 급여: 그릇에 담아주거나, 저희 집 코코처럼 까다로운 아이는 숟가락으로 직접 떠먹여 주면 더 좋아한답니다.
댕냥이 보양식 핵심 요약
자주 묻는 질문 ❓
올여름 마지막 복날,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, 말 못 하는 우리 집의 작은 가족, 반려동물에게도 정성 가득한 보양식으로 사랑을 표현해 보는 건 어떨까요?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집사, 견주님들의 최고의 보양이 될 거예요! 😊